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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언제부터 다른 선택을 했을까 일본은 언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을까처음엔 나도 일본이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같은 동아시아에 있고, 수학 잘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고,입시 경쟁도 심하니까 말이다.그래서 일본 수학교육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결국 겉모습만 다르지, 속은 비슷하겠지” 하고 넘겼다.그런데 자료를 조금씩 들여다보다 보니이 생각이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일본은 원래부터 그런 수업을 해왔던 게 아니었다.어느 시점에서, 꽤 분명하게 방향을 틀었다.그 시점은 전쟁 이후였다.1945년 패전 이후,일본 사회는 교육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왜 우리는 시키는 대로만 움직였을까,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했을까.이 질문은 곧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그때 일본이 교육에 기대한 건더 많은 지식이나 더 빠른 계산이 아니었다.자기 생각을 말.. 2026. 1. 6.
한국과 닮은 나라들 사이에서, 일본은 무엇을 다르게 선택했을까 한국과 닮은 수학교육을 하는 나라들🇨🇳 중국중국의 수학교육은 우리나라와 매우 닮아 있다.계산 훈련 강도 높음문제 풀이 속도 중시시험 난이도 높음상위권 선발 구조 명확수학은‘이해의 언어’라기보다실력을 증명하는 도구에 가깝다.많이 풀고, 빠르게 맞히고, 틀리지 않는 것이 곧 능력이다.🇸🇬 싱가포르겉으로 보면 싱가포르는‘개념 중심 수학’의 대표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교실은 다르다.국가 시험 비중 큼문제 유형 훈련 많음성취도 압박 강함정제된 시스템일 뿐,시험 중심 구조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만대만 역시 한국과 매우 유사한 길을 걷는다.진도 중심반복 훈련정답 위주 수업질문은 있지만, 수업의 중심이 되지는 않는다.수학은 여전히‘맞히는 과목’이다.🇭🇰 홍콩홍콩은학원 문화와 시험 압박이 강.. 2026. 1. 5.
내가 이 블로그에서 쓰고 싶은 이야기들― 수학을 사람 곁으로 데려오는 일에 대하여 이 블로그는수학을 잘 가르치기 위한 공간은 아니다.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잘 가르친다’는 의미는성적을 빠르게 올리거나,문제를 남들보다 먼저 풀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나는 이곳에수학을 다시 사람 곁으로 데려오는 글을 남기고 싶다.수학을 처음부터 싫어했던 아이는 거의 없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느 순간부터 수학과 멀어진다.처음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수학 앞에 설 때 느껴지는 공기의 문제다.틀렸을 때의 표정,조금 늦었을 때의 눈치,질문하려다 삼켜버린 말들.그 작은 순간들이 쌓이면서수학은 점점 ‘생각의 언어’가 아니라‘평가의 대상’이 되어간다.그때부터 아이들은문제를 푸는 대신자기 자신을 증명하려 애쓴다.답을 맞히는 것보다혼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문제보다 먼저 나오는 말은“죄송해요”가 된다.그리고.. 2026. 1. 2.
왜 한국은 이 길을 선택했는가-시험 중심 수학교육 시험 중심 수학교육은 어떻게 ‘정답’이 되었을까 한국의 수학교육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는 늘 비슷하다. 시험, 점수, 속도, 줄 세우기. 그리고 그 뒤에는 “왜 이렇게까지 시험에 집착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대개 이 질문은 비판으로 곧장 이어진다. 시험은 나쁘고, 객관식은 사고를 망치고, 수학은 상처가 되었다는 이야기들. 하지만 이 글은 그 비판에서 출발하지 않으려 한다.이 글의 질문은 조금 다르다.왜 한국은 이 방식을 선택했는가?시험 중심 수학교육은정말 단순히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아니면 그 시대에는그럴 수밖에 없었던 선택이었을까.시험은 ‘악’이 아니라 전략이었다전쟁 직후의 한국은 모든 것이 부족한 사회였다. 학교도, 교사도, 교재도, 시간도. 무엇보다 사람을 오래 키울 .. 2026. 1. 2.
겨울 산은 정말 가까워진 걸까― 나만 느끼는 감각에 대해 생각해본 기록 겨울이 되면, 유난히 산이 가까워 보이는 날들이 있다.멀리 있어야 할 능선이마치 한두 발짝만 더 가면 닿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이 느낌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여 면대 부분은 고개를 갸웃한다.“잘 모르겠는데?”“원래 저기 있었잖아.”“겨울이라 그냥 공기가 맑아서 그런 거 아니야?”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나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이건 진짜 현상일까,아니면 나만의 착각일까?달 착시를 떠올리다이 질문이 시작된 계기는의외로 ‘달’이었다.달이 지평선 근처에 있을 때유난히 크게 보이는 현상,이른바 ‘달 착시’는아직도 과학적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은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으로 찍으면 달의 크기는 똑같다.굴절 때문도 아니고,실제로 커진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낮게 뜬 달을.. 2026. 1. 1.
지그재그로 가는 길이 틀린 길일까-사고의 움직임, 우리는 무언가를 배울 때 자연스럽게 직선을 떠올린다. 시작점이 있고, 목표가 있으며, 그 사이를 가장 빠르게 잇는 길이 좋은 길이라고 배워왔다.수학은 특히 그렇다. 문제를 읽고, 공식을 떠올리고, 계산을 거쳐,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이 흐름이 매끄러울수록 우리는 그 학생을 “수학을 잘한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 보면이 직선의 이미지가 자는구먼 흔들린다.아이들은 좀처럼 곧게 가지 않는다. 멈추고, 되돌아가고,전혀 다른 계산을 해보고, 아까 쓴 풀이를 지우고 다시 쓴다. 우리는 이 모습을‘헤맨다’고 표현한다.그리고 대개는 그 헤맴을 줄여주려 한다.더 빠른 길을 알려주고, 틀린 생각을 정리해 주고, 지그재그를 직선으로 펴 주려고 한다.하지만 정말 그게 배움에 도움이 되는 걸까.지그재그는 실수의 흔적.. 2025. 12. 31.